현대판 아기돼지 삼형제
<동화 줄거리>
엄마 돼지가 아기돼지 3형제를 독립시키기 위해 바깥세상으로 내보냈다.
짚더미로 만든 첫째 돼지의 집은 늑대가 입김으로 지푸라기 집을 날렸고, 첫째 돼지는 둘째 집으로 도망갔다. 나무로 집을 지은 둘째 돼지의 집은 입김으로 날아가지 않자 세게 달려와서 몸으로 부딪혀 무너뜨리거나 아예 방화를 한다. 집을 무너뜨린 늑대에게 첫째 돼지와 둘째 돼지가 쫓기다가 셋째 돼지의 벽돌집으로 피신했다.
반면 벽돌로 집을 지은 셋째 돼지는 늑대가 아무리 입김을 불거나 몸으로 부딪혀 봐도 벽돌집을 부숴버릴 수 없었다. 그러자 늑대가 굴뚝을 통해 들어갔다가 셋째 돼지가 준비해 놓은 끓는 물에 빠지게 된 다음 굴뚝을 타고 나간 후에 멀리멀리 도망가서 다시는 아기돼지들을 괴롭히지 않았다. 그 뒤 돼지 삼형제가 서로 도우면서 벽돌집에서 같이 행복하게 살게 된다.
급변하는 사회문제
어렸을 적에 제가 가장 좋아했던 ‘아기돼지와 삼형제’라는 이솝우화의 줄거리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었을 때, 아기돼지 삼형제와 화가 난 늑대를 상상하며 봤던 기억이 남아있네요. 이 이야기는 ‘부지런히 힘써 일하며, 정성스럽고 참되게 행동하자’라는 근면 성실의 교훈을 배울 수 있었는데요. 만약 아기돼지 삼형제가 힘을 합쳐 하나의 집을 지었다면 어땠을까요?
언제 어디서도 볼 수 있는 흔한 말이지만, 현대사회는 매우 복잡하고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사회문제 또한 너무나도 복잡해져 하나의 해결책/방법을 통해 해결할 수 없는 상황/문제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공동체가 무너지고, 소득 불균형은 날이 갈수록 심해져만 가고, 인구구조는 고령사회로 급변함에 따라 많은 문제들이 예상됨과 동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이렇게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파생되는 문제들끼리 결합하여 더더욱 복잡한 문제들이 재생산되고 있는 현실입니다.
상생과 협력의 힘, Collective Impact
작금의 현실은 ‘아기돼지 삼형제’라는 이솝우화의 상황에 빗대어 본다면, 계속해서 복잡해져가는 사회문제(늑대)에 만약 처음부터 다양한 주체(아기돼지 삼형제)가 함께 힘을 모아 문제를 해결한다면(집을 지었다면) 아마도 늑대의 먹이가 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과거에는 간단한 방법이나 공동체의 힘으로 사회문제들을 해결해왔다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상생과 협력의 힘’이 존재합니다. 정부/기업/단체/시민 등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고 각자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습니다. 서로 다른 분야의 주체가 특정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공통된 의제로 협조하며, 공동의 성과 측정 체계를 갖추고 사업을 진행합니다. 지속적 의사소통을 바탕으로 협력적 관계를 이어나가며 사회문제를 해결해나갑니다. 우리는 이를 ‘Collective Impact’라 부릅니다.
어벤져스 저도 참 좋아합니다만 : D
도움을 주는 일도 도움을 받는 일도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있어서는 매우 중요한 능력입니다. 아이언 맨, 헐크, 토르, 캡틴 아메리카 등 많은 히어로(다양한 주체)들이 힘을 합쳐 끝판 왕 ‘타노스(복잡한 사회문제)’에 맞서 싸웠던 것처럼, 서로의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지며 공동의 목표를 협력적 관계를 통해 사회를 변화시켜나가는 우리가 되어보는 것은 어떠실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