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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기업 콤플렉스라니"

 

기업과 착함은 도저히 어울리지 않음

세상에는 다양한 콤플렉스가 있다(책 제목을 따라 나도 콤플렉스라고 표기하겠다). 그중 나는 한때 착한사람 콤플렉스에 시달렸다(?). 상대방에게 늘 착한사람으로 남고 싶은 욕심에 거절을 잘 하지 못했고 나 자신을 희생하면서도 무리하게 상대방의 요구에 맞췄었다. 그래서인지 책 제목에 눈길이 갔다. 더불어 개인적으로 ‘기업은 (도저히) 착해질 수 없다’론자이기에 단어 자체가 역설적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기업이 무슨 착한기업 콤플렉스야’하며 책을 펼쳤다.

 


제목에 혹해서 읽기 시작....

 

 

일단 책은 크게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착한기업의 위기를 알리는 세 가지 불안요소 - 기업 착해지기 위한 경쟁을 시작하다

2장 위기극복의 열쇠, ‘착한기업 콤플렉스’의 네 가지 증상 - 예전 방식으로는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3장 기업 설득하기1 괴물은 되지 말자 - 당신의 기업은 안녕하십니까

4장 기업 설득하기2 그래도 기부는 계속되어야 한다 - 단순 기부는 정말 한물간 모델일까?

5장 기업 설득하기3 전략의 히든카드, 사회공헌 - 이익이 되는 사회공헌은 존재하는가?

현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제목만 봐서는 4장이 제일 궁금해졌다. 단순 기부는 한물간 모델이 아니라 여전히 사회를 위해 존재해야 한다. 이번 코로나19 재난에 이어진 다양한 기부만 봐도 바로 증명된다.

일단 저자가 말하는 착한기업 콤플렉스를 먼저 알아보자.

P.70

착한기업을 둘러싼 “착한사업은 특별하다“라는 생각의 벽을, 이 책에서는 ‘착한기업 콤플렉스’라고 부르고자 한다. ‘착한기업 콤플렉스’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의한다면 "기업은 착해져야 한다"라는 지나친 신념 때문에 앞으로의 위기 극복을 위해 필요한 기업과의 생산적인 논의를 시작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음.. 그렇구나

특히 2장에서 말하는 ‘착한기업 콤플렉스’의 네 가지 증상은 다음과 같다.

1. ‘기업은 당연히 착해져야 한다’라고 생각한다.

2. ‘진정성’을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한다.

3. ‘개념 우선주의’에 따라 사업을 개념 안에 맞추려고 한다.

4. 기업보단 사회가 원하는 사업을 선호한다.

네 가지 증상, 점검해보자!

저자는 지금껏 착한기업들을 지탱해온 이 증상들을 이제는 지양하고 도리어 이 거대한 벽을 깨트려야 함을 막힘없이 기술하고 있다. 착한기업 콤플렉스를 과감히 버리고 기업 본연의(?) 모습에서 더욱 현실적이고도 실행 가능한, 그리고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을 위해 ‘기업의 언어’로 가득 찬 설득력 있는 논리와 근거들로 이 증상이 교체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p. 111

착한기업이 마주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착한기업 콤플렉스를 넘어서야 하지만, 무작정 없애 버린다면 그나마 있던 성과들도 모두 사라져 버릴 수 있다. 전정성이라는 단어가 착한기업의 발전을 막고 있지만, 이 단어가 지금까지 착한기업의 성장을 떠받치고 있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 즉, 지금까지의 소통 방식이 부정된 이후, 그 빈자리를 어떻게 채울지는 다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그 빈자리는 기업의 언어로 채워져야 한다. 착한부서는 끊임없이 기업을 설득하는 부서이다. 설득하는 입장에서 상대방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입장만 내세울 수는 없다. 어차피 착한기업이 될지 말지에 대한 결정권은 기업에게 있다. 따라서 착한부서는 착한사업이 왜 기업의 이익 극대화에 일조하는지를 설명해 줘야 한다. 그것도 이전의 착한 기업론자들이 말했던 것처럼 윤리적 소비의 증가나 사회적 투자의 증가, 혹은 매우 극단적인 기업 사례들과 같이 설득력이 부족한 근거만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언어로 보여 줘야 한다.

발췌한 글이 길지만 이 책의 핵심이기에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책이 쓰인 2015년에서 5년여 정도가 지난 지금, 상황이 많이 바뀌진 않은 것 같다. 아직도 많은 기업들은 자기가 착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빠져있는 것 같으니.. (코로나19 재난에 기부가 쏟아지면서 그 착각은 더욱 심해진 것 같다 ㅋㅋ 모기업에서 300억을 통 크게 코로나19 재난에 기부했다. 늘 말하지만 먼저 나쁜 짓이나 좀 안 했으면 싶다.ㅉㅉ)

앞서 언급했던 4장에서는 정말 기업에서 기부를 이어갈 수 있는 실제적인 전략과 기부금 산정에 대한 적절한 비율 등 아주 현실적인 내용들로(더불어 많은 숫자와 함께) 구성되어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담당자가 아니라 도리어 그 반대쪽 입장에 서 있기에 뭔가 큰 비밀을 들여다본 듯하다(절대 숫자가 너무 많이 나와서 이러는 건 아니다).

앞서도 말했다시피 ‘기업은 (도저히) 착해질 수가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가슴 깊이 가지고 있기에 기업이 착하면 도리어 낯설다. 사실..

끝으로 까놓고 한마디 하고 싶다.

‘나는 니가 아무리 그래도 안 착해질 거 아니까 그냥 하던 대로 해’

잘해라 쫌!

정말 끝으로 코로나19 재난으로 수많은 기업들의 기부가 연이어 계속되고 있는 지금, 저자의 이전 책인 ‘기업은 저절로 착해지지 않는다’를 연이어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자까님 저 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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