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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스님'의 못 말리는 이웃 사랑

by 부산광역시사회공헌정보센터 posted Sep 1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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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가까이 소외된 이웃을 위해 나눔을 이어가는 ‘장애인 스님’이 있다. 부산 백양산 한편에 자리 잡은 사상구 모라동 견강암의 향공 주지스님이 주인공이다. 견강암은 작은 암자로 신도가 그리 많지 않아 절 살림이 넉넉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스님의 못 말리는 나눔에 절의 규모는 중요하지 않다.
 
향공 스님이 봉사의 길로 접어든 배경에는 대학생 때 겪은 불의의 교통사고가 있다. 스님은 평범하게 대학 생활을 하던 중 전국 일주 여행을 하다 큰 교통사고를 당해 3년 동안이나 병원 신세를 졌다. 온몸이 마비돼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몸을 움직이기조차 힘들었고, 다섯 차례의 대수술을 받고서야 간신히 걸음마를 뗐지만 여전히 다리를 저는 등 평생 장애를 안고 살아야 했다.

투병생활 중 주변으로부터 받은 도움을 잊지 못한 스님은 30년 전 속세를 떠나 불법을 배우며 부산 북구 만덕동의 이주민촌에서 배고픈 사람을 위해 국수를 끓여주면서 이웃을 위한 나눔을 시작했다. 15년 전 지금의 견강암으로 자리를 옮긴 스님은 이주민촌에서 함께했던 봉사자, 신도와 함께 나눔을 이어갔다. 스님은 매월 둘째, 넷째 주 수요일 모라동 고동바위공원에서 무료급식 행사를 연다. 첫째, 셋째 주 수요일에는 삼계탕과 팥죽 라면 반찬 등을 손수 만들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신도들과 함께 어려운 이웃 세대를 방문해 나눠준다. 특히 김장철마다 2000만 원가량을 들여 신도들과 함께 담근 김치를 이웃에게 전달한다.

스님은 지역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사업에도 열심이다. 견강암에 터를 잡은 이후 15년 동안 매년 동지기도, 산신재, 백중기도 등 세 차례 장학금을 기탁한다. 스님은 매년 정초에 108개의 돼지 저금통을 불자에게 나눠주고 음력 11월께 동전을 채워 되가져 오면 이를 모아 하반기 장학금으로 활용한다. 부족한 금액은 대부분 스님이 보탠다.

향공 스님은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무료급식 행사를 진행하지 못하게 되자 절에서 신도들과 함께 도시락을 만들어 저소득가정에 배달하고 있다. 매년 부처님 오신 날에는 절 주변 어르신과 주민을 초청해 ‘어울림 한마당 큰 잔치’를 열기도 한다.

향공 스님은 만덕동에서 함께한 봉사자와 견강암 신도들을 모아 10년 전 비영리단체인 정각원을 설립해 현재 100여 명의 회원과 함께 체계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향공 스님은 “부처님은 특정한 장소나 특정한 형상으로 계시지 않는다. 모두가 부처다. 이웃 주민 모두를 부처님처럼 모시고 공양을 올리고 있다”며 “주민과 소통하는 일이 불자의 도리라 생각해 작은 나눔부터 시작했는데 이제 함께하는 이들이 꽤 늘었다. 앞으로도 어려운 이웃을 위한 나눔을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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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www.kookje.co.kr/news2011/asp/newsbody.asp?code=2100&key=20220914.22017003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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