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 사용 페트병 수거해
가방 만드는 프로젝트 시행
투숙객 자발 참여를 유도
관리시스템 자체 개발해
탄소·에너지 사용량 추적
제주서 3년간 1200t 절감
롯데호텔 직원들이 강원도 춘천 지역 농가에서 생산된 토마토를 수령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토마토 1만t을 구매해 임직원들에게 전달했다. [사진 제공 = 롯데호텔]
롯데호텔이 대대적인 환경·책임·투명경영(ESG) 강화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산업계 전반에서 친환경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존재감을 키우면서 인적·물적 투자를 확대해 서비스 업종에서의 역량 강화로 이어나갈 방침이다. 급격하게 줄어든 관광 수요로 호텔 업계도 직격탄을 맞은 상황에서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면서 한국 대표 호텔로서 입지도 굳혀 나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8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지난해 신설한 공유가치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전담 부서를 통해 ESG 경영 성과를 측정하고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객실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부터 객실에서는 보이지 않는 숨은 부분까지 친환경적인 요소가 운용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체계적인 시스템 구축을 통한 에너지 절감은 롯데호텔이 자랑하는 친환경의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호텔은 자체적으로 구축한 롯데 탄소관리 시스템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량과 에너지 사용량을 추적 조사하고 있다. 롯데호텔 제주에서는 탄소 함량이 적은 보일러 연료 전환으로 3년간 1200t 이상의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냈다. 일반 승용차가 서울과 부산을 1만회 왕복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양에 맞먹는다.
객실을 사용하면서 투숙객이 먼저 친환경을 생각할 수 있는 `리싱크(Re:think)` 프로그램도 호평을 받고 있다.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 말고(Refuse), 쓰레기를 줄이며(Reduce), 반복 사용하며(Reuse), 재활용할 것(Recycle)을 고객들에게 쉽게 알릴 수 있도록 `4R` 활동을 전개하면서 자연보호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호텔 부대시설에서도 친환경을 강조하고 있다. 베이커리 `델리카한스`에서는 플라스틱 빨대를 종이 재질로 교체했으며, 상품 포장용 박스와 종이 쇼핑백은 비닐 코팅을 최소화했다. 식품 포장에 특화된 특수 펄프 식품지를 사용해 재활용 시 추가 처리의 과정을 줄였다.
해외 영업점에서는 호텔 외관에 친환경 메시지를 전시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호프 포 올(Hope For All)` 캠페인을 전개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호텔 업계에서 ESG 경영은 지속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이뤄져야 하는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변화하는 경영 환경에 맞춰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ESG 경영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ESG 경영의 구체적인 실천 내용을 정하고 실제 행동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호텔 울산과 제주에서 해변을 걸으며 해양오염의 주범인 바다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캠페인을 진행한다. 플로깅은 스웨덴어로 `이삭 줍기`를 뜻하는 `플로카 우프(Plocka Upp)`와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체육 활동과 자연보호 활동이 융합된 신조어다.
플라스틱 선순환 활동의 일환으로 호텔에서 발생하는 페트병을 수거해 제품화하는 친환경 상품도 제작할 계획이다. 또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페트병 라벨 떼기 캠페인 `라떼 챌린지`를 해외 소재 호텔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미 L7호텔은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와 협업해 호텔에서 배출된 페트병을 재활용해서 가방을 만드는 `에코 트래블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5000개 이상의 페트병을 재활용한 사실을 알리며 투숙객의 자연스러운 동참을 이끌어 내고 있다. 김현식 롯데호텔 대표는 "대한민국 대표 호텔로서 지속가능성을 최우선으로 한 중장기적 사업을 통해 국격 상승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대의 기자]
출처 : 매일경제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1/02/1634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