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산 동구 좌천동의 목욕탕 화재·폭발 사고로 다치신 경찰관과 소방관님! 뉴스를 보며 눈물이 많이 났습니다.” (27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도착한 손 편지)
27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북부경찰서 덕천지구대 옆 벤치에 누군가가 노란색 박스를 놓고 갔다. 경찰은 ‘한 아주머니가 이곳에 박스를 두고 갔다’는 인근 가게 직원의 말을 듣고 박스를 가져왔다. 박스를 열어보니 손 편지 한 장과 함께 천 원짜리 지폐, 오백 원짜리 동전 등 현금 총 4만5000원이 나왔다.
상자의 주인 A 씨는 손 편지에서 자신을 ‘장애 3급 아이를 둔 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가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달 부산 동구의 한 목욕탕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다친 경찰관, 소방관을 돕고 싶다며 폐지를 팔아 모은 돈을 기부한 이유를 밝혔다.
한 자 한 자 정성스럽게 쓴 편지에는 “폐지를 팔아 모은 돈입니다. 적은 금액이라 너무나 죄송합니다. 힘내시고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빠른 쾌유를 빕니다”라는 글이 담겼다.
A 씨는 지난해 9월부터 이날까지 총 7차례에 걸쳐 손 편지와 함께 기부를 이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덕천지구대는 해당 기부금을 덕천2동 복지센터에 전달해 왔으나 이번 기부금은 동구청 복지정책과에 전달했다. 동구에서 발생한 사고가 A 씨가 기부를 결심한 계기이기 때문이다.
덕천지구대 정학섭 경감은 “지난해부터 늘 손 편지와 함께 따뜻한 마음을 나눠 주시는 분이 계신다. 본인도 형편이 어려운 상황인데 여러 차례 온정을 나눠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출처 : “다친 경찰관께 도움 되고 싶어요” 폐지 주워 모은 돈 기부한 기초수급자 : 국제신문 (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