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기사

[부산일보] '한글 자막' 장착한 한국 영화, 다양한 관객을 배려하다

by 부산광역시사회공헌정보센터 posted Jul 17,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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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자막이 제공되는 한국 영화 ‘밀수’ 스틸 컷. (주)NEW 제공

지난달 한국농아인협회에 편지가 왔다. 보낸 이는 김선호 배우를 좋아하는 청각장애인 A 씨. 그는 “무대인사에서 김선호 배우를 보고 싶어 ‘귀공자’ 시사회에 가는데 자막 없이 영화를 보려니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결국 A 씨는 약 2시간 동안 내용을 추측하며 영화를 볼 수밖에 없었다. 그는 “좋아하는 배우 작품을 빨리 보고 싶었을 뿐인데 내용을 온전히 이해할 수 없어 아쉬웠다”고 했다.

이러한 고민을 가진 청각장애인에게 반가운 변화가 생긴다. 올여름 한국 영화 기대작 ‘밀수’와 ‘더 문’이 한글 자막(Closed Caption)과 함께 관객을 만난다. 청각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한글 자막이 개봉일부터 한국 영화에 깔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한글 자막을 선호한 관객 등도 영화관에서 선택권이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글 자막이 제공되는 영화 ‘밀수’ 포스터. (주)NEW 제공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는 영화 업계와 장애인 단체 등과 협업해 올여름부터 한글 자막이 들어간 한국 영화를 극장 개봉일부터 상영한다고 11일 밝혔다. OTT처럼 영화 대사와 화자의 이름, 소리 정보 등을 표시하는 한글 자막이 최신 한국 영화에도 깔리게 되는 셈이다. 부산 롯데시네마 대영, 메가박스 사상, CGV 아시아드 등 전국 43개 상영관에서 한글 자막이 포함된 최신작을 볼 수 있다.

한글 자막은 청각장애인과 언어 장벽이 있는 다문화가정뿐 아니라 OTT 자막을 선호하는 관객 등에게 선택권을 넓혀줄 전망이다. 영진위가 장애인 관람 환경 개선 사업으로 매년 한국 영화 약 100편에 한글 자막과 화면 해설 등을 제공했지만, 시·청각장애인이 최신 한국 영화를 극장에서 보려면 보통 한 달 정도를 기다려야 했다. 개봉하고 나서야 자막과 해설을 만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한글 자막 상영은 한국 영화 기대작 ‘밀수’와 ‘더 문’부터 시작된다. 류승완 감독이 연출하고 김혜수·염정아·조인성 등이 출연하는 해양 범죄 활극 ‘밀수’는 오는 26일, 김용화 감독이 연출하고 설경구·도경수·김희애 등이 출연하는 우주 생존 영화 ‘더 문’은 다음 달 2일 개봉한다.

오는 9월에는 강제규 감독 ‘1947 보스톤’이 개봉일부터 한글 자막을 선보일 예정이다. 연말까지 한국 영화 기대작 3~4편에도 한글 자막을 입히고, 그중 2~3편은 시각장애인용 관람 기기를 통한 화면 해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영진위는 지난해 10월부터 영화 업계와 장애인 단체 등과 협의체를 구성해 장애인 관객이 최신 영화를 개봉일부터 즐길 방안을 마련했다.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등 멀티플렉스와 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NEW·쇼박스·플러스엠 등 한국 영화 주요 배급사 등이 구심점이 됐다. 영진위는 총 8차례 회의 끝에 제작·배급사는 개봉 전에 미리 한글 자막과 화면 해설을 제작하고, 상영관은 회차 편성과 장애인용 관람 기기 마련을 위해 노력하자는 합의를 이끌었다.

영화진흥위원회 한글 자막 홍보 포스터. 영화진흥위원회 제공

영진위는 지난 5일 멀티플렉스 3사, 5개 배급사, 한국농아인협회,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와 ‘시각·청각장애인 차별 없는 영화 관람 환경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영진위 박기용 위원장은 “제작·배급사와 영화관, 장애인 단체 등의 협력이 없었다면 실현하기 어려웠던 일”이라며 “보다 많은 영화와 극장에서 관람 장벽을 낮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자세한 정보는 영진위 홈페이지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출처 :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3071101082599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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