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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탈·방화 등 폭동으로 이어져, 비상사태 선포
요금 인상 중단 발표에도 진정 기미 없어

 


10월 19일 산티아고에서 시위대가 체루가스통을 던지고 있다/사진=Reuters
10월 19일 산티아고에서 시위대가 최루 가스통을 던지고 있다./사진=Reuters

 


 최근 칠레 수도에서 지하철 요금 인상으로 촉발된 이틀간의 폭력 시위와 약탈이 정부 인상 중단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잦아들지 않고 오히려 격화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즈(NYT)가 10월 19일(현지시간)자 산티에고(SANTIAGO)발 기사로 보도했다.

 고등학생들의 항의로 시작된 이번 시위는 빠른 속도로 약탈과 방화로 이어지면서 결국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지난 토요일 탱크가 산티아고시 중심가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시위는 여러 도시로 확산되었으며 수도에서는 적어도 5개의 지하철역과 버스들이 불에 탔고 폭력 시위자들은 슈퍼마켓과 약국을 약탈했다고 NYT는 전했다.

 몇몇 단체들이 전국적인 파업을 촉구하는 가운데 칠레 국민들은 훨씬 더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NYT는 보도했다. 17년간 군사 독재정권이 집권했던 칠레의 정치상황을 고려할 때, 군 탱크와 군인이 거리를 배회하는 모습이 많은 국민들을 자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990년 민주주의로 복귀한 칠레가 공공질서 유지를 위해 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바스티안 피냐라(Sebastián Piñera)  대통령은 19일 지하철 요금 인상 중지를 발표했으며, 계엄사령관이 곧 통행 금지를 내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산티에고 국민들은 피냐라 대통령의 발표에 주의를 기울이기는 커녕 폭등하는 생활비, 비참한 연금, 낮은 임금, 빈약한 보건과 교육 시스템, 비효율적인 공공시설에 대한 항의 시위를 계속하고 있으며, 한 변호사는 "지하절 요금은 기폭장치일 뿐"이라고 전한 것으로 NYT는 전했다.

 10월 6일부터 시행된 칠레 수도의 지하철 요금 인상은 임금이 정체된 상태에서 빈곤층과 중산층의 생활비가 오르고 있는 시기에 이루어졌다. 이 지역 국민들의 평균 월급은 807달러로, 이 중 5분의 1은 교통비로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틴아메리카 몇몇 나라의 경제는 불황이거나 침체를 겪고 있으며, 국제통화기금(IMF)이 7월에 이 지역의 성장  전망을 1.6%에서  0.6%로 낮췄다. 극심한 재정 상태는 정치적 긴장을 악화시켰고 긴축 조치, 유해한 환경 정책과 불평등의 심화가 시위를 부채질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이달 에콰도르 폭력 시위 확산으로 레닌 모레노(Lenin Moreno) 에콰도르 대통령이 수도를 탈출하고, 페루에서 마르틴 비즈카라 (Martín Vizcarra ) 대통령의 부패 조사가 정치 쟁점으로 격화되는 등 피냐라 대통령의 비상사태 선포 결정은 베네수엘라의 경제 붕괴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관측했다.

 피냐라 대통령은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칠레는 민주주의가 안정되고 경제가 성장하고 있다. 또한 일자리가 창출되고 급여가 향상되고 있으며 거시경제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오아시스처럼 보인다"고 자찬해 빈축을 산바 있다.

 이번 시위는 칠레가 다음 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12월 유엔 기후변화회의(UNCCC) 등 두 가지 주요 국제회의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벌어졌다고 NYT는덧붙였다.

https://www.nytimes.com/2019/10/19/world/americas/chile-protests-emergency.html
 

출처 : 이로운넷(http://www.erou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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