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로 읽는 사회공헌 - 행복한 왕자(Feat. 사회혁신의 과정)

오스카 와일드 - 행복한 왕자

 

 높이 솟은 기둥 위에 보석들로 치장한 행복한 왕자 동상이 있다. 어느 겨울날, 따뜻한 나라로 가지 못한 제비가 동상 위에서 쉬다가 행복한 왕자의 눈물을 본다. 행복한 왕자 동상은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비참한 도시의 모습이 마음 아프다며, 제비에게 자신을 도와줄 것을 부탁한다. 이에 제비는 왕자가 들고 있던 칼자루의 루비를 아픈 아이에게 물어다 주고, 가난한 작가와 성냥팔이 소녀에게 눈에 박혀있던 사파이어를 가져다준다. 또한 몸을 덮고 있던 금 조각들을 모두 떼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행복한 왕자의 모습은 점점 초라해져 가고, 심부름을 하던 제비는 추운 날씨 탓에 눈을 감게 된다. 이제는 볼품 없어진 행복한 왕자 동상을 시의원들은 아예 녹여 버리기로 한다. 이때 하늘나라에서는 하나님이 천사에게 도시에서 가장 귀한 두 가지를 가져오라고 명령하고, 천사는 주저 없이 행복한 왕자의 쪼개진 심장과 죽은 제비를 가져다 바친다. 그리하여 그들은 천국에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행복한왕자 줄거리 - 네이버-

 

 ‘행복한 왕자’라는 동화책의 줄거리입니다. 단순하게 헌신과 값진 희생, 이타적인 마음에 관한 교훈 뿐 아니라 사회혁신이 일어나는 과정도 함께 엿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언뜻보면 펭수같기도...??

 

 동화 속에서 곤란에 처해있는 마을 사람들의 상황을 깊게 관찰했던 행복한 왕자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활동을 시작합니다. 아픈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것이 물밖에 없는 가난한 여인에게 필요한 것을 고민하고, 자신의 칼자루에 있던 루비를 제비에게 부탁해 전달합니다. 자신의 눈이었던 사파이어를 성냥팔이 소녀와 배고픈 청년에게 내어주고 나서는 직접 보지 못하더라도, 제비의 눈을 통해 계속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왕자의 행동이 단순하게 나눔, 기부 또는 부의 재분배라고 볼 수도 있지만, 우리는 ‘행복한 왕자’가 활동을 진행했던 방식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왕자는 먼저 지역주민들의 상황을 깊게 관찰했고, 직면해 있는 사회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지역주민들과 상생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혼자 할 수 없는 방법이나 상황에서 제비의 도움을 받기도 했죠.

 

 

시민 주도의 혁신, 사회혁신

 

 사회혁신이 일어나는 과정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사회문제 또는 지역의 현안에 대해 많은 고민과 관찰을 하는 ‘누군가(행복한 왕자)’에게서 시작되었던 일련의 과정들이 한 사람 뿐 아니라 활동가(제비)·기업·정책·단체 등의 협업으로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어내죠. 사회혁신은 ‘시민주도와 협업’을 특징으로 합니다. 문제의식을 가진 개인이나 풀뿌리 현장조직들이 과정들을 주도하고, 행정과 기업이 협업으로 문제해결팀을 구성하였기에 그 효과가 매우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최근 많이 대두되고 있는 ‘사회혁신’은 소수의 전문가/지식인/활동가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해당 사회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해결하고자 하는 활동을 실천할 때 이뤄진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왕자’의 노력으로 지역주민들이 행복해졌고, 마지막에 왕자 또한 천국에서 행복한 삶을 살았던 것처럼 우리도 혁신적인 변화를 위해 노력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후하후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