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의류 브랜드 칼하트(Carhartt)가 중고 상품을 매장 크레딧으로 교환해 주는 재판매 프로그램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다고 지속가능성 매체 그린비즈(GreenBiz)가 지난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또한 이제 칼하트는 중고 상품을 현장 교환이 아닌 우편으로 접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칼하트는 지난 2023년 초 칼하트 리워크드(Carhartt Reworked) 재판매 프로그램의 시범 운영을 시작하여, 7월부터 미국 내 35개 소매 매장으로 확대 시행했다.

이제 칼하트 리워크드 웹사이트를 통해 소비자는 제품 번호를 입력해 칼하트 기프트 카드와 교환이 가능하다. 중고 제품은 우편을 통해 미국 전역의 46개 매장 중 한 곳으로 배송하면 된다. 

모든 보상 판매 제품은 권장소비자가격이 50달러 이상, 10년 안에 제조된 아우터, 셔츠 재킷, 후드티, 작업복, 멜빵, 맨투맨, 바지, 청바지 등의 제품 범주에 포함된 상품이라는 조건 기준을 만족해야 한다. 

칼하트의 지속가능성 담당 이사인 그레첸 발라데는 “우리는 회사 초기부터 내구성이 좋고 마모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조직 전반에 걸쳐 순환성 서비스와 지속가능성에 중점을 두고, 우리 제품의 뛰어난 내구성을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싶었다”고 전했다. 

엘렌 맥아더 재단의 자료에 의하면, 의류 재판매 시장은 2022년 10억 달러(약 1조 3200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2027년까지 전체 패션 시장 매출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칼하트의 이번 재판매 프로그램 확대 시행 역시 커져가는 중고 의류 시장에서 칼하트의 점유율을 높이고 지속가능성에 대한 평판을 공고히 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샤넬, 코치 등의 고급 의류 브랜드와 파타고니아 등 아웃도어 브랜드가 지배적인 현재의 의류 재판매 시장에서 칼하트 리워크드는 작업복 업계 최초의 브랜드 재판매 프로그램이다. 데님 의류 브랜드 리바이스는 2020년 리바이스 세컨핸드(Levi’s SecondHand)를 출시해 중고 프로그램을 시작했으나, 칼하트와 비슷한 종류의 카고팬츠나 작업복을 판매하는 디키즈는 아직 재판매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지 않았다.

 

칼하트의 리워크드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전문 재판매 기업 트로브(Trove)

한편 칼하트 리워크드의 재판매 사업에 필요한 역물류, 온라인 재판매 매장, 스토리지 등은 리커머스 운영 시스템 회사 트로브(Trove)에 의해 운영된다. 미국 브랜드 의류 재판매 시장의 3분의 2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트로브는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12년 출범한 이래 1억5000만달러(약 1980억원)의 벤처 캐피탈 자금을 조달했다.

파타고니아, 에일린피셔, 룰루레몬 등의 고객을 둔 트로브는 자사가 2023년 한 해 동안 440만 파운드의 탄소 배출을 억제했고, 거의 44만 파운드의 폐기물의 배출을 막았다고 전했다.

트로브의 최고경영자 게일 테이트는 “우리는 재판매가 지속가능한 수준의 소매 활동을 가능하게 한다고 믿기 때문에 순환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 지지한다”고 전했다.

트로브에 의하면 재판매를 제공하는 회사는 새로운 의류를 제조할 때 발생하는 배출량을 줄이는 것 외에도 새로운 제품 생산의 필요성을 35%까지 줄일 수 있다. 테이트는 “의류 재판매는 브랜드가 비즈니스를 탈탄소화하는 데 필요한 가장 큰 지렛대”라고 평가했다.  최동훈 editor donghoon4453@impact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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