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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홍콩 ‘RS그룹’ 설립자 애니 첸 회장 인터뷰

10년 전 ‘RS그룹’ 설립… 100% 임팩트투자 전념해
‘나쁜 투자’가 부른 재앙, ‘바른 투자’로 해결하고파

 

 

“한국에 온 건 처음이에요. 정말 아름답네요.” 애니 첸 회장이 들뜬 표정으로 노을이 내려앉은 제주 바다를 바라봤다. 그는 홍콩에 본사를 둔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 ‘RS그룹’의 설립자다. 2009년 개인 재산으로 설립한 RS그룹을 통해 환경과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임팩트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첸 회장은 지난 21~22일 제주에서 열린 ‘2019 아시아임팩트나이츠’ 행사에서 환경분야 임팩트투자의 중요성을 전하는 기조연설을 펼쳤다. ⓒ제주=허재성 객원기자

 

 부자들이 집안의 돈을 관리하기 위해 세운 자산운용회사를 ‘패밀리오피스(family office)’라고 부른다. 미국의 석유재벌 록펠러가 1882년 ‘록펠러 패밀리오피스’를 설립하면서 생겨난 용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별 패밀리오피스들이 굴리는 자산의 규모는 최소 500억~1000억원. 많게는 조 단위를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패밀리오피스에 대한 인식이 자리잡혔지만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는 여전히 생소한 개념이다.

 

 애니 첸(Annie Chen)은 홍콩에 본사를 둔 패밀리오피스 ‘RS그룹’의 회장이자 설립자다. 2009년 개인 재산으로 회사를 차렸다. 흥미로운 점은 그가 100% 임팩트투자(Impact investing)로 자산을 운용한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환경이나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펀드나 기업에만 돈을 투자하고 있다는 뜻이다.

 

 지난 21~22일 임팩트투자 포럼인 ‘2019 아시아임팩트나이츠’가 제주에서 개최됐다.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첸 회장을 만났다. 그는 RS그룹을 설립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부(富)의 목적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항상 마음속에 있었다. 나의 부는 과연 내 것일까? 무엇을 위해, 어떻게 써야 할까? 부를 물려받은 사람들이 갖게 되는 일종의 죄의식이기도 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임팩트투자에 눈 떠

 

 ―’죄의식’이라는 표현이 인상적이다.

 

“죄의식이라고 해도 되고 책임감이라고 해도 될 것 같다. 내가 노력해서 창출한 부가 아니라 부모님이 물려준 것이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그래서 RS그룹을 만들었다?

 

 “원래는 가족이 함께 하나의 패밀리오피스를 운영했는데 2007년 자산을 분할하면서 각자 돈을 관리하게 됐다. 큰돈을 할당받고 나니 고민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패밀리오피스를 세워서 자선사업을 하려 했다. 아시아의 재력가들이 좋은 일을 하고 싶을 때 주로 그렇게들 하니까. 부모님이 교육 분야에 기부를 많이 해왔기 때문에 그 영향도 있었던 것 같다.”

 

―자선이 아닌 임팩트투자로 방향을 튼 이유는?

 

 “비즈니스를 통해 환경문제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사회적기업’을 접하면서부터다. 사회적기업에 투자하면 수익도 얻고 동시에 사회 기여도 할 수 있다는 게 획기적이었다. 벌어들인 수익으로 또 다른 사회적기업에 재투자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투자로 세상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임팩트투자에 눈 뜬 셈이다.”

 

―10여년 전이면 임팩트투자가 막 시작되던 때였다. 100% 임팩트투자는 쉽지 않은 결정이었을 텐데.

 

 “그때까지 나는 경제성장이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나의 세계관을 크게 뒤흔든 사건이 벌어졌다. 2008년 찾아온 글로벌 금융위기였다. 자본주의적 관점에서 성장만을 추구하다 보니 모든 게 돈의 가치로만 평가됐고, 재무적 수익만을 쫓는 ‘나쁜 투자’가 금융위기라는 재앙을 불러왔다. 화석 원료를 동력으로 삼은 인류의 경제성장은 자연환경을 파괴했고, 지구 곳곳에 빈곤과 불평등 문제를 만들어냈다. 이런 문제들은 자선으로 해결되는 일이 아니었다. 시스템을 바꿔야 했다. 나쁜 투자가 불러온 재앙들을 ‘바른 투자’로 해결해보기로 결심한 이유다.”

 

―바른 투자?

 

 “사실, 투자 자체는 나쁜 게 아니다. 자본을 가진 사람들이 ‘투자가 초래하는 결과’를 무시하는 게 문제지. 내가 투자한 돈이 내 의도와 관계없이 부정적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아야 한다. 금융위기를 겪으며 ‘어떻게 하면 내 돈이 세상에 해를 끼치지 않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쓰일 수 있을까’ 끊임없이 생각했다. 책과 기사를 찾아 읽었고, 사람들을 만나 지속가능한 경제 시스템에 대해 논의했다. 결론은 모든 기업이 사회적기업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수익(재무적 성과)’, ‘사람(사회적 성과)’, ‘지구(환경적 성과)’. 이 세 가지를 동시에 생각하는 트리플 보텀 라인(Triple Bottom Line)이 모든 기업의 경영 원칙이 되면 미래가 달라질 수 있을 거란 희망이 보였다.”

 

 

 애니 첸 RS그룹 회장은 “기후변화와 관련된 임팩트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우리 세대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2010년 첸 회장은 미국의 경영학자이자 임팩트투자 운동가인 제드 에머슨(Jed Emerson)을 RS그룹의 고문으로 합류시켰다. 에머슨의 ‘토탈 포트폴리오 접근법(Total Portfolio Approach)’을 경영에 도입, 임팩트투자 운용 계획을 수립했다. RS의 모든 투자 포트폴리오가 사회·환경·경제적 가치를 조화시킨 ‘블렌디드 밸류(Blended Value·혼합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게 핵심이다.

 

―대표적인 투자처엔 어떤 곳이 있나?

 

 “우리는 주로 펀드에 투자해왔다. 미국의 전 부통령이자 환경운동가로 유명한 앨 고어(Al Gore)가 세운 ‘제너레이션 글로벌 펀드’가 대표적이다. 환경이나 사회적책임 등 지속가능성 이슈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들에 투자하는 펀드다. 재생 에너지나 지속 농업 등에 투자하는 ‘임팩스(Impax) 펀드’, 열대우림을 보호하기 위해 만든 ‘알델리아 펀드’에도 투자했다. 이 밖에도 저개발국에 물·주택·연료 등을 공급할 사업가를 발굴해 자금을 대는 ‘아큐먼 펀드’에도 투자했다. 기부가 아닌 투자로 빈곤 문제를 해결하는 국제개발협력의 새로운 모델이다.”

 

―임팩트투자도 어디까지나 ‘투자’다. 수익률은 괜찮은지.

 

 “임팩트투자가 수익률이 낮다는 편견이 있는데 잘못된 통념이다. 2016년 ‘임팩트투자 리포트’를 발간해 RS그룹의 수익률을 밝힌 적이 있다. 당시 수익률은 연간 5%였다. 지난 10년간의 평균 수익률을 최근 다시 계산해봤는데 평균 5% 수준이었다. 이는 벤치마크(benchmark·투자의 성과를 비교할 때 사용하는 기준 수익률)와 비슷한 수준이다. 물론 정치·경제적으로 불안정한 국가에서 이뤄지는 임팩트투자의 경우에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투자도 피하지 않는다. 패밀리오피스라서 가능한 일이다.”

 

―패밀리오피스가 임팩트투자에 유리하다는 뜻인가?

 

 “패밀리오피스는 대개 장기적 관점을 가지고 투자하며, 단기적 수익률에는 중점을 두지 않는다. 기관투자자들보다 좀 더 유연한 투자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기관투자자들은 처음 설립된 펀드에는 투자하지 못한다. 수익률 기록이 없으니까. 패밀리오피스에는 이런 제한이 없다. RS그룹도 새로 생긴 임팩트펀드를 지원하기 위해 초기부터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다.”

 

 

 

아이들에게 어떤 세상을 물려줄 것인가

 

―’자연환경’과 관련된 투자에 특히 관심이 높다고 들었다.

 

 “조금은 개인적인 이유에서 시작됐다. 수년 전 어느 평범한 아침, 신문을 펼쳤는데 이런 기사가 있었다. 이상 기온으로 유럽에 엄청난 혹서가 찾아왔다는 내용이었다. 중동 지역에서는 가뭄이 들어 생태계가 망가지고 있었고, 중국은 심각한 공해에 시달리고 있었다. 당시 10대 초반이었던 내 딸은 식탁 반대편에 앉아 아무런 걱정 없이 밥을 먹고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우리 세대가 누린 편리함과 풍족함 탓에 우리의 아이들은 망가진 자연과 암울한 미래에서 살게 되겠구나.’ 한동안 너무 슬프고 우울했다. 내 개인적인 노력으로는 기후변화를 막을 수 없다는 생각에 좌절감을 느끼기도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 슬퍼할 수만은 없었다. 방법을 찾아야 했다. 우리 세대가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세대이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2013년 화석연료와 관련된 투자를 중단하겠다는 투자자 선언인 ‘다이베스트 인베스트(Divest-Invest)’를 채택했다. 기존에 있던 화석연료 관련 투자를 매각하고, 대신 환경보호에 도움이 되는 기술과 산업에 투자했다. 환경 분야에 있어서는 투자뿐 아니라 ‘기부’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두 가지 이유다. 첫째, 환경 분야가 다른 분야보다 기부를 덜 받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전체 기부금의 약 5%만이 환경을 위해 쓰인다. 둘째, 자연을 보호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투자 모델을 찾기가 어려워서다.”

RS그룹은 이달 초 ‘자연자본 계획(Natural Capital Initiative)’을 출범시켰다. 물·공기·숲·토양과 같은 자연환경을 중요한 ‘자본’으로 인식하고, 아시아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투자를 이끌어내겠다는 취지다. 그 첫 번째 프로젝트로 ‘기부 펀드’를 설립했다. 환경과 관련된 수익 모델을 개발하는 사람들에게 지원금을 주는 펀드다. 첸 회장은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홈페이지(conver gence.finance)에 나와 있는 기부 펀드에 지원하라”면서 “한국에서도 지원자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했다.

 

―첫 방한이라고 들었다. ‘아시아임팩트나이츠’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이번 행사는 한국의 임팩트투자사인 ‘디쓰리쥬빌리파트너스’와 글로벌 임팩트투자자 모임인 ‘토닉(TONIIC)’이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디쓰리의 이덕준 대표와는 토닉의 멤버로 만나 오랫동안 교류해왔다. 올해 행사 주제가 ‘자연생태계를 위한 임팩트투자’라는 이야기를 듣고 참여하게 됐다.”

 

―기조연설을 맡았는데?

 

 “RS그룹이 왜 환경 분야 투자에 집중하는지, 왜 100% 임팩트투자를 하고 있는지 이곳에 모인 사람들 앞에서 설명할 수 있어서 기뻤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게 ‘교류’와 ‘연대’다. 직접 임팩트투자를 하는 것도 좋지만, 다른 사람들을 임팩트투자의 길로 이끄는 것도 뜻깊은 일이다. 시스템을 바꾸는 일에는 많은 사람의 동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한국의 부자들이나 패밀리오피스들은 임팩트투자에 소극적이다. 그들도 당신의 이야기를 들으면 생각이 바뀔까?

 

 “부자들은 사회에서 무척 편안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굳이 시스템을 바꿔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 결국은 스스로 느껴서 변하는 수밖에 없다. 내 경우에는 금융위기라는 외부충격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첸 회장은 RS그룹의 투자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다. 10년째 임팩트투자를 하고 있지만, 물려받은 부에 대한 죄의식이 사라진 건 아니라고 했다. 첸 회장은 “다만…” 이라고 말한 뒤 잠시 뜸을 들였다. “선택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는 것은 알게 됐다. 중요한 건 내가 만들고 싶은 미래가 있고, 그걸 위한 행동을 멈추지 않을 거란 사실이다.”

 

출처 : http://futurechosun.com/archives/4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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